저희 부부는 교회에서 구역 모임을 이끌어야 할 구역장으로 오래 전부터 임명 받아 구역 모임을 이끌어 왔었습니다.
새가족에서 봉사하게 되면서 새로 등록한 부부들을 구역원으로 맞아 구역을 따로 분리해서 지금의 구역원들과 새로운 모임을 갖게 된지 벌써 4~5년의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부부구역을 하면서 남편들끼리, 아내들끼리 따로 주중에 모이고 정기적으로 부부가 함께 모이면서 함께 신앙이 성장하고 성실한 일꾼으로 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 목자훈련학교에 함께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목자 훈련을 시작할 때는 구역과 별반 다를 것이 없이 ‘이제껏 우리가 해 왔던 것처럼 지금의 구역식구들과 교육받은 매뉴얼 대로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큰 부담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훈련이 계속 되면서 지금까지의 구역과는 많이 다르고 목자로서 준비할 것도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부족함을 느끼며 채우실 하나님을 기대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용기를 내어 목자가 되길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금 함께 하고 있는 구역 식구들과는 사는 지역이 서로 달라 모두 흩어져야 하며 남은 구역 식구 없이 새로운 성도들과 목장을 시작해야 한다는 말씀에 저의 마음은 무척 두렵기도 하고 상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일 년 정도는 같이 모여 있다가 분리 할 생각이었는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흩어지게 된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컸습니다. 당장이라도 담당 목사님께 말씀을 드려볼까도 생각했었지만, 그분들이 어디서 신앙생활 하던지 하나님께서 책임지실텐데 혹시 나의 의를 드러내고 싶어 그 분들을 나의 목장 모임에 계속 남겨두고 싶었던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하나님께서 일하시길 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훈련을 통해 들은 목자의 사명은 자기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으로 섬기는 일꾼이어야 하며 참된 제자는 또 다른 제자를 낳아야 한다는 말씀이 생각나게 되어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따라 순종하기로 마음먹으니 상심과 화가 사라지고 평안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