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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반짝이는 트리처럼
강남구청 음악회 ㅣ 2019-12-14 오후3시

2019년 12월 14일 금요일 오후 3시 강남구청역 만남의 광장은 시끌시끌하다.

회색 점퍼를 입은 청년들이 까만 의자를 들고 성큼성큼 음향장 비를 들고 저벅저벅. 현수막을 들고 보온가열병을 들고, 커피테이블을 들고 모두의 손길이 발길이 모두 분주하다. 빨강과 초록으로 채색된 순서지와 2020년 탁상용 캘린더와 벽걸이용 캘린더들이 테이블 위에 놓여진다. 현수막이 걸리고 마이크와 앰프가 놓이고 객석용 의자가 놓이고. 지나는 이들은 무슨 일인가 힐끗 눈길을 주지만 아무도 걸음을 멈추지는 않는다.

아무런 예고 없이 관악기의 폭넓고 따뜻한 저음과 고음이 키보드의 경쾌한 반주와 어우러져 온 역사 안에 울려 퍼진다. 무슨 일이지? 전철에서 내린 행인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눈길은 자꾸 위로 향한다. “벌써 일곱 번째랍니다. 우리 교회서 해마다 한다아입니까?” 이 말 한마디와 함께 유난히 리듬에 몸을 실으시는 분이 있어 보니 역시 우리 교회 성도님이시다. 오늘은 강남구청역 트리 점등 음악회 날이다.

7년차 사회자 홍지승 목사님의 오프닝 멘트에 이어 최병락 담임 목사님과 이수복 담임 사모님, 강남구청 이상덕 부역장님, 김갑용 논현2동장님, 음악위원장 안성만 장로님 내빈소개가 있었다.

광장에 모인 모든 사람들의 카운트다운으로 점등 스위치가 켜지자 빨갛고 파란, 금빛 은빛의 각종 조명으로 커다랗고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에 화려함과 풍성함이 더해졌다. 트리 바로 앞의 벤치에 자리잡은 멋쟁이 중년 여성은 “강남중앙교회가 오래 된 걸로 아는데 담임 목사님이 엄청 젊으시네요.”라며 관심을 가졌고 “약속이 있어서 일행을 기다리는데 좋은 음악이 친구가 되어줍니다.”라는 중년 남성의 음악을 즐기는 변명 아닌 변명도 들려왔다. 퇴근길의 바쁜 발걸음 속에서도 눈길은 음악회를 향하고 멈추어 동영상 촬영을 하기도 하고 카카오톡으로 가까운 지인에게 중계방송을 하는 분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은 색소포니스트의 ‘이기명’의 신명나는 연주와 ‘박진영, 박대열’의 듀엣 특별 게스트가 초청되어 행사 분위기를 한껏 올렸다.

“여기서 성탄 음악을 들으니 너무나 좋은데요.” 온 몸으로 캐럴을 즐기던 청년에게 소감을 물으니 여전히 온몸으로 대답한다. 타교회 성도라고 밝힌 그 청년은 기도하느라 목이 쉬었다며 겨우 대답하고 힘차게 달려간다.

이 날 최병락 담임목사님은 “이 트리가 이 강남구청역을 반짝이게 하는 것처럼 우리 예수님이 온 세상을 비추심을 믿는다.”며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했다. 이 찬스를 놓치지 않는 여전도연합회의 따끈한 차 한 잔과 대학청년처의 물티슈 전도는 음악회를 더욱 풍성히 했고 배열해 놓은 의자를 꽉 채우고 빙 둘러선 청중들의 리드미컬한 박수소리는 음악회의 흥을 더 해주었다. “매끄러운 진행을 자랑할 수 있기 원하는” 홍지승 목사님의 고별 멘트로 음악회는 마무리 되고 양왕열 콰르텟의 피날레 연주는 자리를 떠나야 하는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돌아가는 발걸음에 깜짝 선물로 준비한 2020년 탁상용과 벽걸이용 캘린더는 두 손까지 가득 채워주었다. 내빈들은 음악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주었고 특히나 최병락 담임 목사님은 연주자 한 사람 한 사람 악수하며 격려해주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내용이 더욱 풍성해지고 전문성도 더해지며 이야기거리도 많아지는 강남구청역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음악회는 이 땅의 죽어가는 영혼들에게 생명을 주러 오신 예수님처럼 생기를 잃어가는 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귀한 자리로 계속해서 그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